칠암사계는 갈 때마다 사람이 많아서
자리 잡기가 쉽지 않고
의자도 오래 앉아 있기에도
주변 기다리는 사람들이 신경쓰여요

그걸 뻔히 알면서도 주말에 짝꿍이랑 어디 갈지 못 정한 채 차에 오르면
결국 기장 칠암 쪽으로 방향을 잡게 돼요

이유는 딱 하나,
이 집 소금빵이 먹고 싶어서랍니다

칠암사계 소금빵과 까눌레, 둥근 그릇에 함께 담은 빵 네 가지

칠암항 바로 앞이라 문만 나서면
바다가 펼쳐져서 바람 쐬러 가기에도 좋아요

이흥용과자점에서 운영하는 대형 베이커리 카페라서
진열된 빵 종류가 정말 다양하거든요

칠암사계 딸기 케이크와 글레이즈 도넛, 쪽파 바게트 샌드

뒤편 전용 주차장

차를 가져간다면 건물 뒤쪽 전용 주차장을 쓰면 되는데
옛날 주소로 칠암리 158-6이고 자리가 꽤 넓어요

저희는 늘 그쪽에 주차하지만
가끔 내비가 바닷가 쪽 공용 주차장으로 안내하더라고요

공용 주차장도 빈자리에 대면 그만이지만
전용 주차장으로 바로 가고 싶다면
지번을 미리 찍어 두는 걸 추천드려요

칠암사계 건물 외벽, 七岩四季 한자 간판과 파란 바다 그림 액자

전용 주차장 쪽 입구는 2층으로
해변 쪽 입구는 1층으로 바로 이어져요

반려동물과 함께라면 2층 야외 입구로 들어가야 해요

1층과 2층 정원, 중정에서는 같이 머물 수 있지만
매장 실내 출입은 안 되니 미리 알아 두세요

빵 가득한 1층

2층 입구 옆 정원은 아담해도 초록이 싱그러워서
잠깐 걸음을 멈추게 돼요

안으로 들어서면
1층 진열대를 가득 채운 빵들이 아래로 훤히 내려다보이는데
이 장면을 보고 나면 마음이 급해져서
내려가는 발걸음이 저절로 빨라지죠

칠암사계 2층에서 내려다본 1층 빵 진열대와 바다 쪽 창

트레이를 들고 진열대를 한 바퀴 돌다 보면
뭘 담을지 즐거운 고민이 시작돼요

소금빵이랑 칠암돌만주 같은 대표 빵 말고도 케이크
타르트, 마들렌 같은 디저트까지 줄줄이 놓여 있어서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한 편이에요

칠암돌만주는 2개들이도 있고
6개들이는 15,200원인데
선물용으로 챙겨 가는 사람이 꽤 보여요

칠암사계 빵 진열대, 코코아 뿌린 초코빵과 종이 용기 속 치즈 빵

칠암사계 빵 진열대, 올리브 박힌 치즈빵과 팥 샌드 토스트

소금빵만 담기 허전한 날엔 베이글이나 어릴 적 먹던 맛이 나는 소보로빵을 하나 더 얹어요

베이글은 그린 어니언 베이컨 크림치즈랑 같이 골라 보세요

크림치즈를 듬뿍 올리면 든든한 한 끼가 되고
매장에 오븐이 있어서 살짝 데워 먹을 수도 있어요

칠암사계 진열대의 소보로빵과 견과류 박힌 베이글

고른 빵은 트레이째 직접 카운터로 들고 가서 계산하는데
음료도 이때 함께 주문하면 돼요

키오스크가 따로 있긴 해도 빵을 사려면
결국 카운터 줄에 서야 하고
이 줄이 꽤 긴 편이에요

계산을 마친 뒤엔 진동벨이 울릴 때
음료만 받아 오면 된답니다

칠암사계 연보라색 음료, 시리얼과 깍둑 썬 토핑을 올린 한 잔

요즘 제가 가는 날은 소금빵이 진열대에 넉넉하게 쌓여 있어서
바로 집어 오곤 해요

다만 날에 따라 소금빵을 키오스크로 웨이팅 등록해 두고
받아야 할 때도 있는데
이럴 땐 한참 기다릴 각오를 해 두는 게 좋겠지요?

칠암사계 소금빵과 디저트, 검은 트레이에 담아 온 여러 빵

2층 창가 자리

자리는 1층부터 3층까지 있지만
평일에도 금방 사람이 들어차서
빈자리 찾기가 쉽지 않아요

그중에서도 바다가 가장 잘 보이는 2층 창가가 제일 인기라
창가 손님이 일어날 기미만 보여도 뒤에 있던 사람이 곧장 차지하니
멀찍이 떨어져 있으면 기회가 좀처럼 오지 않는답니다

칠암사계 실내 좌석, 대형 미디어 월 앞 콘크리트 벤치

사람이 많은 만큼 안이 어수선한 건 어쩔 수 없잖아요

조용히 커피를 마시고 싶은 날엔 안쪽 별관이 훨씬 차분하고
바람이 선선한 요즘은 3층 루프탑이나 바깥 자리에 앉아 바다를 보는 것도 좋아요

2층 곳곳에는 아기의자가 있고 화장실엔 기저귀갈이대까지 갖춰져 있어서
아이들과 함께 오기에도 괜찮아요

칠암사계 실내 좌석, 파란 쿠션 벤치와 겹쳐 쌓인 아기의자

바다 보이는 창가를 노린다면
오전 일찍 가 보시는 걸 추천드려요

평일 오전엔 웨이팅이 거의 없는 편이고
오후로 갈수록 진열대 빵도 빠르게 줄어들어서
고르는 재미까지 덜해지거든요

칠암사계 실내 좌석, 통유리 창 너머 바다와 검은 긴 테이블

짭조름한 소금빵

자리를 잡고 나면
짝꿍은 휴대폰으로 야구 중계부터 틀어 두고
저는 그 옆에서 소금빵을 가위로 반씩 잘라 나눠요

매장에 빵 자르는 가위가 마련돼 있어서
여러 가지 빵을 조금씩 맛보기에도 좋거든요

칠암사계 로고 유리잔에 담긴 아이스 커피 두 잔

2개 한 묶음에 4,800원인 소금빵은 한 입 베어 물면 겉이 바삭하게 부서지고 속은 촉촉하면서 쫄깃해요

여기에 짭조름한 소금이 감칠맛을 더해 줘서
커피랑 같이 먹기에 딱이에요

갓 나온 걸 만나는 날은 더 맛있어서
사람 많은 걸 알면서도 또 오게 되더라구

칠암사계 소금빵 두 개, 흰 종이 트레이와 로고 쇼핑백

안쪽은 버터 풍미가 가득해서 고소한데
버터가 넉넉하게 들어가 빵에서 배어 나올 정도라 좀 기름진 편이에요

담백한 소금빵을 더 좋아한다면
이 부분은 살짝 아쉬워요

칠암사계 소금빵 하나, 굵은 소금 알갱이와 창밖 초록 정원

칠암돌만주는 바삭한 페이스트리 속에 팥이랑 밤
견과류가 들어 있어서 씹을수록 고소해요

부스러기가 많이 떨어져 먹을 때 조금 번거롭긴 해도
한 번 맛본 뒤로는 갈 때마다 다시 고르게 되죠

음료는 아이스 바닐라라떼를 자주 시키는데
소금빵이랑 같이 먹기 좋은 조합이에요

시그니처 커피인 칠암블랜드 블랙스톤은 6,500원으로 아메리카노 5,800원보다 살짝 비싼데
제 입엔 맛 차이가 크게 느껴지지 않아서
결국 라떼로 돌아오더라고요

칠암사계 음료 세 잔, 종이 캐리어에 꽂힌 라떼와 딸기 우유

나오는 길에는 2층 기프트샵에 들러 소금빵 그립톡 같은 소소한 기념품을 구경하는데
소금빵이랑 돌만주도 이곳에서 따로 살 수 있어요

그러고는 근처 칠암방파제까지 천천히 걸어 나가 가을바다를 보며 한 바퀴 돌아요

맛있는 빵에 커피 한 잔, 바닷바람까지 쐬고 나면
북적이던 매장 안 소란은 금세 잊히고
주말 하루가 꽤 알차게 채워진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