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면도로 캠핑 오는 날엔 캠핑장에 들어가기 전에 짝꿍
아이들과 안면카트체험장부터 들러요
카트를 실컷 타고 나면
다 같이 시원한 음료 한잔이 생각나는데
그럴 때 생각나 곳이 트레블브레이크커피예요

아이들이 걷기도 전에 두 번이나 와 본 카페라
그때 기억이 워낙 좋아서
태안에 오면 자꾸 생각이 나거든요
9년 만에 다시 찾으니
올라가는 길부터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져 있어서
새로 생긴 카페에 온 기분이에요
뭐가 바뀌고 뭐가 그대로인지 하나씩 찾아보는 재미가 은근 쏠쏠하답니다

기본 정보
주소는 충남 태안군 안면읍 등마루1길 125예요
태안레포츠에서 캠핑장 쪽으로 가는 길에 있어서
근처에서 놀다가 들르기 좋은데
안면읍 안쪽 깊숙이 자리 잡고 있다 보니
차 없이 찾아가기엔 조금 먼 편이에요
영업은 매일 오전 10시부터 저녁 8시까지라 쉬는 날 걱정 없이 들를 수 있고
전화는 050-2266-1000번으로 하시면 돼요
주차장은 대형 카페답게 아주 넓은 편이에요
차를 대고 나면 카페까지 계단을 따라 올라가야 해서
유모차를 끌고 온다면
조금 버거우니 미리 알아 두시는 게 좋아요
포장도 되고 무선 인터넷에 남녀 따로 쓰는 화장실까지 갖춰져 있어요

분수대와 정원
계단을 다 올라서면 분수대가 먼저 반겨 줘요
기억 속 모습과 똑같은 건 거의 이 분수대 하나뿐이라
볼 때마다 괜히 반가운 마음이 들어요
분수대 바로 앞 출입구가 주문하는 본관이라
여기서 주문하고 마음에 드는 자리로 옮겨 가면 된답니다

반려견과 함께 오기에도 좋은 편이에요
올라오는 길목에 강아지 포토존이 있고 반려견 간식도 따로 팔아요
견종이나 무게 제한 없이 함께 들어올 수 있고
A동과 B동은 실내까지 같이 앉을 수 있는데
본관 2층 실내만은 반려견이 들어갈 수 없어요
동마다 애견동반 여부가 적혀 있으니
자리 잡기 전에 한 번 확인해 보세요

정원은 어느 쪽으로 고개를 돌려도 이국적인 풍경이에요
곳곳에 야자수가 서 있고
천사 조각상과 꽃 장식이 놓여 있어서
커다란 궁전 정원을 거니는 기분이 들어요
그리스는 가 본 적 없지만
산토리니가 이런 느낌일까 싶기도 하고
유럽 어디쯤 와 있는 것 같기도 하지요

이렇게 예쁜 정원을 걷다 보면
여기서 야외 결혼식을 올려도 참 근사하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어요
그만큼 사진 찍을 곳이 많아서 가족사진 한 장 남겨 가기에도 좋은 편이에요

돌의자와 선베드
공간이 여러 동으로 나뉘어 있어서
어디에 앉을지 고르는 것부터 재미예요
자리끼리 떨어져 있다 보니
같은 카페 안에서도 우리끼리 오붓하게 있을 수 있고
선베드처럼 아예 누울 수 있는 자리도 있답니다
다들 편하게 앉거나 누워서 쉬는 모습을 보고
아이들이 여기 목욕탕이냐고 묻는 바람에 한참 웃어요
듣고 보면 정말 찜질방에서 쉬는 풍경이랑 꼭 닮은 모습이잖아요

다만 테이블과 의자가 대부분 바닥에 고정된 돌이라 딱딱하고
오래 앉아 있기 편한 자리는 아니에요
의자를 당겨 앉을 수가 없고
테이블과의 간격도 넓은 편이라
어린아이와 함께라면 넘어지거나
부딪히지 않게 잘 살펴 주시는 게 좋겠지요?
아기의자는 따로 마련되어 있으니
필요하면 가져다 쓰면 돼요

가을바람이 선선한 요즘은 야외 자리에 앉아 있기 딱 좋은 때예요
2층에서 내려다보는 뷰도 좋아서
음료를 받아 들고 한 번쯤 올라가 보시는 걸 추천드려요

에어컨 텐트존
야외 텐트존은 이 카페에서 꼭 한 번 들여다보게 되는 곳이에요
기억 속 텐트는 사방이 뚫려 있어서
바깥 날씨를 고스란히 맞는 자리인데
지금은 텐트마다 에어컨이 따로 돌아가고
선풍기까지 갖춰져 있어요
비나 눈이 오는 날에도 쓸 수 있고
반려견도 함께 들어갈 수 있답니다
텐트존은 마음대로 들어가는 곳이 아니라
주문할 때 텐트를 쓰겠다고 미리 말해야 하거든요
그러면 텐트존 지도와 함께 번호를 알려 주시는데
이용 시간은 한 시간이라
오래 머물 생각이라면 참고해 두시면 좋아요
우리 넷은 아이스아메리카노랑 히비스커스 베리티
아이들 몫으로 당근망고쥬스를 받아 들고
텐트로 들어가요
당근에 망고, 파인애플까지 들어간 당근망고쥬스가 제 입맛엔 꽤 맛있는데
정작 아이들은 자기 쥬스는 두고
제 음료부터 먹으려 드는 게 우리 집 풍경이랍니다

아메리카노는 산미 없이 깔끔하게 넘어가는 편이에요
다만 진한 커피를 좋아하는 제 입맛엔 살짝 밍밍해서
그 점은 좀 아쉬워요
텐트 안은 가려져 있어서
옆자리 신경 쓸 일 없이 우리 가족끼리만 조용히 있을 수 있어요
대신 사방이 막혀 있어 바깥 풍경을 보기는 어렵고
넷이 들어가 앉으면 조금 답답한 느낌이 드는 편이에요
안쪽엔 흡연 금지, 외부 음식 금지에 취침 금지 안내까지 붙어 있어서
잠깐 조는 것도 안 되나 싶어 웃음이 나요

직원분들이 친절하고 바로바로 치워 주셔서
카페 곳곳은 깔끔한 편이에요
그런데 반려견과 같이 쓰는 텐트라 그런지 담요에 개털이 남아 있을 때가 있어서
강아지 없이 온 우리 가족에겐 그 부분이 좀 마음에 걸려요
그래서 텐트존은 딱 한 번 경험해 보기 좋은 자리인 셈이에요
평소엔 인테리어 예쁜 실내나 바람 좋은 테라스에 앉아 느긋하게 쉬는 쪽이 저는 더 좋답니다

고구마 피자와 빙수
본관 카운터 앞에 서면 메뉴가 많아 한참을 고르게 돼요
아이들이 먹을 만한 메뉴도 넉넉하고
이 집만의 특별 메뉴도 여럿이라
음료만 마실 생각으로 들어가도 브런치나 피자
치킨 같은 식사 메뉴까지 자꾸 들여다보게 되거든요

식사로는 안면도 특산물 고구마 피자가 대표인데
3.2만원이고
로스트비프는 3.4만원
트리플 치즈 고르곤졸라는 3.1만원
트레블 케이준 프라이드는 2.9만원이에요
카페 피자치고 맛이 기대 이상인 편이라
커피 곁들여 한 끼로 먹기 좋아요
다 못 먹은 피자는 포장을 부탁해 보세요
친절하게 싸 주신답니다

디저트로는 약과 인절미 빙수가 대표인데
인절미 떡에 약과, 생크림
팥, 연유가 어우러지는 빙수이고
약과 녹차빙수도 있어 둘 다 2.1만원이에요
저는 아직 빙수를 못 먹어 봐서 다음에 오면
꼭 맛볼 메뉴로 남겨 두고 있는데
빙수 말고도 디저트가 여럿이라
뭘 먹을지 벌써부터 고민이에요

음료 곁에 한 조각 곁들일 케이크도 있는데
부드러운 당근에 달콤한 맛이 어우러지는 케이크랍니다
아이들 간식까지 한자리에서 고를 수 있으니
가족끼리 오기에 딱 좋지요

9년 사이 많은 게 달라져 있어도 정원을 거닐며 느긋하게 쉬어 가는 기분만큼은 그대로예요
바뀐 것 찾는 재미에 계단 끝 분수대를 다시 보는 반가움까지 있어서
앞으로도 안면도 캠핑 길이면
한 번씩 들르게 될 것 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