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키우는 친구들한테 돈까스집 하나 알려 주려고 말을 꺼내면
돌아오는 대답이 다 똑같아요
거긴 아이들 데리고
벌써 여러 번 다녀온 곳이라며 다들 웃거든요
저만 뒤늦게 안 집, 별달돈까스 대전둔산점 이야기랍니다
평소에 바쁘다는 핑계로 아이들이랑 시간을 못 보내는 게 늘 마음에 걸리다 보니
선선한 주말엔 나들이 겸 외식을 이 집으로 잡아요
친구들이 왜 한 번으로 안 끝내고
또 가는지는 자리에 앉아 보면 금방 알게 되죠
타임월드 대각선 2층
가게는 대전 서구 둔산로 30
갤러리아 타임월드 대각선 코너 첫 건물의 배스킨라빈스 2층에 있어요
2층 전체가 노란색이라 멀리서도 눈에 들어와서
처음 가도 쉽게 찾을 수 있어요
시청역에서 걸어갈 만한 거리라 지하철로 오기에도 괜찮은 자리랍니다

저희는 웨이팅을 싫어하는 가족이라
네이버 예약으로 시간을 잡아 두고 가요
매일 오전 10시 30분부터 밤 9시 30분까지 브레이크타임 없이 열어서
나들이하다 점심때를 놓친 애매한 시간에도 식사를 할 수 있어요
매장 주차 공간은 협소하니까
차를 가져갈 땐 인근 유료주차장을 미리 알아봐 두세요

넓은 홀과 보드게임
문을 열고 들어가면 큼직한 나무 장식이 먼저 보이고
별이랑 달을 모티브로 꾸민 홀에 조명이 은은해서
돈까스집보다는 카페에 온 기분이 들어요
60평에 70석이라 테이블 간격이 넉넉한 편이에요
아이들이 조금 들썩여도 옆자리 눈치를 덜 보게 되죠

한쪽에는 보드게임 100여 종이랑 만화책
동화책 400권이 놓여 있어서
음식 기다리는 시간이 지루하지 않아요
게다가 주문한 메뉴도 생각보다 빨리 나오는 편이라
아이들이 기다리다 지칠 틈이 없답니다

음식은 서빙 로봇이 테이블 앞까지 가져다주고
모자란 반찬이나 식기는 직원을 부를 것 없이 셀프바에서 바로 챙겨 오면 돼요
식사 뒤에는 카페를 따로 찾지 말고 같은 자리에서 커피나 수제 음료까지 이어 마셔 보세요

모듬 세트와 에이드
아이들이랑 나눠 먹으려고 이것저것 시키는데
빠지지 않는 게 모듬 세트인 별달 프리미엄이에요
13,500원에 왕새우튀김
통치즈돈까스, 등심카츠가 한 번에 나오고
수제 에이드랑 우동까지 따라와요
요즘 물가를 생각하면 제법 넉넉한 구성이잖아요


통치즈돈까스는 모짜렐라가 통째로 들어 있어서
한입 베어 물면 치즈가 끊기지 않고 쭉 늘어나요
짭조름한 감칠맛이 돌아서
아이들이 제일 먼저 집어 가는 메뉴랍니다
다만 치즈가 워낙 가득하다 보니
고기는 얇게 느껴질 때가 있어서
고기 씹는 맛을 기대하면 좀 아쉬워요

고기 씹는 맛은 등심카츠에서 제대로 느껴져요
300시간 숙성한 한돈 등심이라
도톰한데도 질기지 않고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편이에요
왕새우튀김은 살이 탱글탱글해요

소스는 달짝지근하다가
끝에 살짝 매콤한 칠리랑 크리미한 까르보를 반반 찍어 먹는데
까르보가 느끼하지 않아서
아이들 먹이기에도 부담이 없어요
히말라야 핑크 솔트랑 와사비 간장도 같이 나오니
등심은 소금에만 살짝 찍어서
고기 맛 그대로 먹어 보세요
중간중간 드레싱 뿌린 양배추를 집어 먹으면
아삭해서 느끼함이 싹 잡혀요

세트에 같이 나오는 수제 에이드도 그냥 딸려 오는 음료가 아니에요
음료를 직접 만드는 집이라
웬만한 카페에서 사 마시는 에이드보다 낫더라고요
레몬을 듬뿍 넣은 수제 레몬에이드도 있으니
음료를 따로 시킬 땐 그쪽을 추천드려요
우동은 직접 낸 육수로 작은 그릇에 담겨 나오는데
여기까지 먹으면 양이 많아서 배가 불러요

엑스포타워 돈까스
이 집에서만 볼 수 있는 메뉴는 엑스포타워 돈까스예요
대전 엑스포타워를 본떠서 김치볶음밥을 탑처럼 쌓고
꼭대기에 작은 깃발을 꽂아 주는데
테이블에 올라오면
저도 모르게 사진부터 찍게 된답니다

여기에 치즈 퐁듀를 얹어서 김치볶음밥을 감싸 먹으면
고소한 치즈랑 볶음밥 감칠맛이 같이 올라와요
바삭한 경양식 돈까스에 특제소스까지 더해지니 한입마다 맛이 달라져요
김치볶음밥이 느끼함을 잡아 줘서
치즈를 듬뿍 올려도 물리지 않는 편이에요
이 세트도 값은 13,500원이에요

달콤한 쪽이 좋으면 단호박치즈돈까스를 골라 보세요
단호박 무스가 고소하고 달콤해서
치즈랑 의외로 잘 어울리고
아이들이랑 나눠 먹기에도 부담이 없어요


아이스크림 돈까스와 솜사탕
아이들이 메뉴판에서 제일 먼저 고르는 건 아이스크림 돈까스예요
아이스크림 콘에 무스를 뭉쳐 담고
스프링클까지 뿌려서
콘 아이스크림을 엎어 놓은 것 같은 모양으로 나오거든요
흐트러뜨리기 미안할 만큼 예쁜데
크리미하고 달짝지근한 맛이 돈까스랑 생각보다 잘 어울려서
정작 제가 제일 많이 먹게 돼요

밥을 다 먹고 나면 아이들은 솜사탕을 직접 만들어서
하나씩 들고 나와요
달걀 프라이에 그림이랑 이름을 그려 주실 때도 있어서
아이들한테는 밥집이라기보다 놀러 오는 곳에 가깝죠

배가 꽉 차도록 먹고 나오는데도 속이 종일 편안하고
든든해서 은근 신기하더라고요
한돈인증점이라 HACCP 생산 한돈을 쓰고
재료도 농산물 시장에서 직접 골라 오는 집이라
그런가 싶어요
커튼으로 나뉘는 16인 룸도 있으니
다음엔 친구들이랑 아이들을 다 데리고 와서
아직 못 먹어 본 돈까스찌개세트부터 시켜 볼 생각이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