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여행 계획을 짜다 보면 감자옹심이와 장칼국수가 거의 빠지지 않고 올라와요.
그런데 두 가지를 한자리에서 먹을 수 있는 집이 생각보다 흔치 않아요.
중앙시장 골목 2층에 있는 감자바우가 검색하면 꼭 나오는 이유가 여기에 있고요.
이 집은 방송 이력이 꽤 많아요.
2012년 KBS2 생생정보통을 시작으로 SBS 모닝와이드, MBC 생방송 오늘저녁, SBS 생방송투데이, KBS1 6시 내고향을 거쳤고, 2025년 7월에는 코미디TV 더 맛있는 녀석들 523회에 감자옹심이 원픽으로 나왔어요.
그런데 정작 평점은 채널마다 꽤 달라요.
네이버 지도는 4.26인데 카카오맵은 3.2예요.
이 간격이 어디서 생기는지가 이 글의 관심사예요.

가게 정보 먼저
주소는 강원특별자치도 강릉시 금성로35번길 4예요.
간판은 큰데 매장이 건물 2층이라 1층만 보고 그냥 지나치는 경우가 많아요.
계단을 올라가는 동안 벽에 붙은 방송 사진과 액자들이 이어져요.

영업시간은 매일 09:30-20:00이고요.
정기휴무가 따로 없고 브레이크타임도 없어요.
애매한 시간에 강릉에 도착했을 때 갈 곳이 마땅치 않은 여행자에게는 이게 생각보다 큰 장점이에요.
전화는 0507-1421-4982.
일반 예약은 받지 않고, 20명 이상 단체일 때만 전화로 예약이 가능해요.
그 외에는 가서 자리를 잡는 방식이고요.
편의 항목은 단체 이용, 포장, 남녀 구분 화장실, 유아의자예요.
결제는 카드는 물론이고 강릉 지역화폐(지류형)와 제로페이도 받아요.

주차는 공영주차장으로
전용 주차장이 없어요.
가게 앞은 시장 상가가 이어지는 좁은 골목이고 일방통행 구간도 있어서, 초행이면 근처를 뱅뱅 돌게 되는 구조예요.
그냥 처음부터 공영주차장에 넣고 걸어오는 편이 편리해요.
선택지는 세 곳이에요.
중앙시장 제1공영주차장(남대천 둔치, 성남동 85-2)이 자리가 가장 넉넉하고 최초 1시간이 무료예요.
도보로는 4-10분 정도 걸리고요.
제2공영주차장(성남동 50)은 시장 바로 앞이라 이동은 짧은데 주말 피크타임엔 만차인 경우가 많아요.
월화거리 쪽 성내동 광장 공영주차장(성남동 113-1)도 있어요.
주말에는 제1공영주차장으로 바로 가는 쪽이 시간을 아껴요.
평일에도 만차에 가까운 날이 있는 곳이라, 시장 구경까지 묶을 생각이면 처음부터 여기를 잡는 게 나아요.
웨이팅은 언제 생기나
평일에는 대체로 여유가 있어요.
오전이나 오후 1시 30분 이후, 늦은 오후 시간대에는 웨이팅 없이 바로 앉는 편이에요.
평일 정오 무렵에는 자리가 거의 차긴 하는데, 그래도 밖에 줄이 길게 서는 정도는 잘 아니에요.
주말과 공휴일 점심은 다릅니다.
12시를 넘기면서 대기가 생기기 시작해요.
1층에 무인카페 형태의 대기 공간이 따로 있어서, 커피 한 잔 뽑아 놓고 기다릴 수 있어요.
다만 홀이 넓고 4인석 위주라 회전이 빠른 편이에요.
음식도 주문 후 10분 안팎으로 나오는 날이 많아서, 대기가 걸려도 오래 붙잡히지는 않아요.
대기 상황이 걱정되면 미리 전화로 물어보면 알려줘요.
브레이크타임이 없으니 점심 피크를 한 시간만 비켜서 가는 방법도 있고요.

주문은 테이블 키오스크로
자리에 앉으면 테이블마다 놓인 키오스크로 주문해요.
직원을 부를 필요가 없어서 이 부분은 편리해요.
홀 가운데에 셀프코너가 있어요.
물, 앞접시, 국자, 가위, 물티슈까지 필요한 만큼 가져다 쓰면 돼요.
김치와 무생채는 큰 스테인리스 통에 담겨 나오고, 각자 접시에 덜어 먹는 방식이에요.

칼칼한 맛을 좋아하면 썰어 둔 청양고추를 요청할 수 있어요.
옹심이 국물이 진해서 먹다 보면 살짝 물릴 수 있는데, 이때 청양고추를 조금 넣으면 뒷맛이 정리돼요.
이건 메뉴판에 안 적혀 있는 부분이라 모르고 지나가기 쉬워요.
메뉴와 가격
감자옹심이 11,000원, 장칼국수 10,000원이 대표 메뉴예요.
옹심이만 들어간 순옹심이는 12,000원, 해물감자옹심이도 12,000원이고요.
2026년 들어 짬뽕옹심이 13,000원이 새로 들어왔어요.
들깨국수 13,000원, 감자전 8,000원, 감자송편 12,000원도 있어요.
기본 감자옹심이에는 칼국수 면이 섞여 나와요.
면 없이 옹심이만 먹고 싶으면 순옹심이로 주문해야 해요.
반대로 장칼국수에도 옹심이가 몇 알 들어 있어서, 옹심이가 처음이면 장칼국수만 시켜도 맛은 볼 수 있어요.

2인이면 옹심이 계열 하나에 장칼국수 하나, 여기에 감자전을 얹는 조합이 일반적이에요.
양이 넉넉한 편이라 소식하는 편이면 국수 두 그릇이 남을 수 있어요.
감자전은 6,000원 하던 시절을 지나 지금은 8,000원이에요.
값이 오른 건 맞는데, 크기와 두께를 보면 아주 비싸다고 하긴 어려운 정도.
감자옹심이, 이 집의 중심
국물이 진해요.
감자 전분이 풀려서 죽에 가깝게 걸쭉하고, 숟가락으로 떠먹는 쪽이 편할 만큼 묵직해요.
김가루와 깨가 넉넉히 올라가고 대파, 단호박, 청경채, 버섯이 함께 들어가요.

옹심이는 강판에 간 감자로 직접 빚어요.
동글동글 균일한 모양이 아니라 조금씩 찢긴 모양인데, 이게 오히려 손으로 만든 표시예요.
씹으면 쫀득한데 떡보다는 밀도가 약해서, 감자 특유의 사각거림이 살짝 남아 있어요.

간은 세지 않아요.
슴슴한 편이라 자극적인 국물을 기대하면 심심하게 느낄 수 있어요.
후추를 뿌리거나 청양고추를 넣으면 인상이 달라지고요.
순옹심이는 면이 없어서 옹심이 식감에 온전히 집중하게 돼요.
옹심이가 목적이라면 이쪽이 더 맞아요.
다만 기본 옹심이보다 1,000원이 비싸고 양은 비슷하게 느껴질 수 있어요.

장칼국수는 호불호가 나눠져요
고추장 베이스의 붉은 국물이에요.
겉보기와 달리 아주 맵지는 않아요.
라면으로 치면 순한맛 정도라 매운 것을 잘 못 먹어도 먹을 만하고, 아이와 나눠 먹는 집도 많아요.

면은 직접 뽑아요.
굵기가 일정하지 않은 넓적한 면이고, 두툼해서 씹는 맛이 있어요.
국물이 걸쭉하게 면에 붙는 스타일이고요.

여기서 호불호가 나눠져요.
칼칼하고 구수하다고 느끼는 쪽이 있고, 떡볶이 국물에서 단맛을 뺀 맛에 가깝다고 느끼는 쪽이 있어요.
멸치와 건새우 육수 쪽에 가까운 맑은 국물이라, 묵직한 강릉식 장칼국수를 기대하고 가면 밍밍하게 느낄 수 있어요.
면이 굵다 보니 삶는 정도에 따라 그날그날 다르게 나오는 것도 이유예요.

정리하면 이래요.
실패 없이 먹고 싶으면 감자옹심이, 강원도식 장칼국수를 경험해 보고 싶으면 장칼국수.
둘 다 궁금하면 하나씩 시켜서 나눠 먹는 쪽이 안 아쉬워요.
감자전은 거의 이견이 없어요
8,000원짜리 감자전은 실패가 거의 없어요.
밀가루를 섞지 않고 감자만 갈아서 얇게 부쳐요.
가장자리는 바삭하고 안쪽은 옹심이처럼 쫀득해서, 식감이 두 겹으로 나눠져요.

간장에 찍으면 고소한 맛이 확 살아나요.
부추가 조금 들어가서 짭조름한 간이 잡혀 있고요.

옹심이나 장칼국수가 심심하게 느껴진 사람도 감자전에서는 대체로 만족하는 편이에요.
늦게 나오는 다른 메뉴와 달리 비교적 먼저 나오는 편이라, 기다리는 동안 먼저 집어 먹기도 좋아요.
1인 1감자전을 하고 싶어질 만큼 빨리 없어지는 메뉴.

짬뽕옹심이와 나머지 메뉴
짬뽕옹심이는 2026년에 생긴 메뉴예요.
오징어, 홍합 같은 해물이 들어가고 국물이 칼칼해요.
다만 짬뽕 자체의 완성도를 기대하기보다는, 칼칼한 국물의 옹심이를 먹고 싶을 때 고르는 쪽이 맞아요.

해물감자옹심이는 새우와 꽃게가 들어가서 국물이 시원한 편이에요.
들깨국수는 고소해서 매운 것을 못 먹는 사람이나 아이와 함께일 때 무난하고요.
감자송편은 12,000원이에요.
강낭콩 소를 떠올리기 쉬운데 실제로는 팥이 들어가요.
참기름과 소금이 살짝 뿌려져 나와서, 떡 자체는 밀가루 없이 감자피만으로 만들어 투명하고 쫀득해요.
팥 양이 많지 않아 팥을 부담스러워하는 사람도 먹을 만해요.
반찬은 무생채와 김치 두 가지뿐이에요.
무생채는 새콤달콤한 편이고 배추김치는 잘 익어 시큼한 쪽이에요.
걸쭉한 옹심이 국물과는 잘 맞는 조합인데, 신맛에 민감하면 너무 시다고 느낄 수 있어요.

매장에서 파는 밀키트
입구 쪽에서 밀키트를 팔아요.
감자옹심이와 장칼국수 밀키트가 2인분, 4인분 단위로 있고 택배 접수도 돼요.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서도 주문할 수 있고요.
여행 마지막 날 선물용으로 사 가는 경우가 많아요.
매장에서 맛을 보고 마음에 들면 그때 집어 가는 흐름이 자연스러워요.
아쉬운 부분도 있어요
먼저 응대예요.
홀 서빙을 외국인 직원들이 맡고 있어서, 곱빼기 같은 표현이나 세세한 요청이 한 번에 전달되지 않는 경우가 있어요.
피크타임에 손님이 몰리면 자리 안내가 늦어지기도 하고요.
음식이 늦어질 때 미리 한마디 해 주지 않는 경우도 있고요.
카카오맵 평점이 3.2까지 내려간 데에는 이 부분이 크게 작용해요.
여름 냉방도 약한 편이에요.
에어컨과 선풍기가 함께 돌아가는데도 뜨거운 국물 음식을 먹다 보면 땀이 나요.
한여름에 방문한다면 이건 감안하는 게 좋아요.
건물이 오래됐다는 점도 있어요.
2층 홀 자체는 넓고 정돈된 편인데, 계단이나 화장실 쪽에서 연식이 드러나요.
계단을 올라올 때 머리 조심 표지판이 있을 만큼 천장이 낮은 구간도 있고요.
같은 메뉴라도 날에 따라 다르게 나올 때가 있어요.
특히 문 닫을 무렵에는 장칼국수 면이 덜 삶긴 듯 뻣뻣하게 나오기도 해요.

문 닫기 직전보다는 여유 있는 시간대가 나은 이유예요.
어떤 자리에 어울리나
혼밥이 어색하지 않아요.
넓은 홀에 혼자 앉아 먹는 손님이 늘 있고, 키오스크 주문이라 대화가 필요 없어요.
아이와 함께여도 무리가 없어요.
유아의자가 준비돼 있고, 들깨국수나 순옹심이처럼 자극이 없는 메뉴가 있어서 나눠 먹기 좋아요.

어르신과 함께일 때도 무난한 편이에요.
중앙시장이 걸어서 3분 거리라 식사 후 시장 구경으로 이어지는 동선이 자연스러워요.
바로 옆에 툇마루 카페 분점이 있어서 후식까지 한 번에 해결되고요.
강릉역에서도 가까워서 도착 직후 첫 끼나 떠나기 전 마지막 끼니로 넣기 좋아요.
정리하면
1983년부터 한자리를 지켜 온 집이에요.
40년 넘게 같은 자리에서 옹심이를 빚어 왔고, 대관령 감자를 쓴다는 안내가 벽에 붙어 있어요.
방송 이력이 많다고 해서 특별히 화려한 집은 아니에요.
명성만큼인가를 묻는다면, 감자옹심이와 감자전은 그렇다고 답할 만해요.
직접 빚은 옹심이의 식감과 감자만으로 부친 전은 다른 데서 쉽게 만나기 어려운 수준이에요.

반면 장칼국수는 기대치를 높여 놓고 가면 아쉬울 수 있어요.
지도 앱마다 평점이 나눠지는 자리가 정확히 여기예요.
강릉에서 옹심이를 한 번은 먹어 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들를 만해요.
평일이면 시간대를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되고, 주말이면 점심 피크를 비켜서 가는 쪽이 편리해요.
자극적인 맛을 찾는 자리보다는, 뜨끈하고 담백한 한 끼가 필요한 날에 맞는 집.
찾아가는 길
강릉역에서 차로 5분 남짓, 중앙시장 골목 안쪽 건물 2층이에요.
차를 가져간다면 중앙시장 제1공영주차장에 대고 걸어오는 쪽이 가장 편리하고요.
간판만 보고 1층에서 헤매지 않도록, 계단 입구를 먼저 찾으면 돼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