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를 옆에 끼고 달리는 7번국도를 유난히 좋아해요
포항에서 영덕, 울진으로 올라가는 내내 창밖이 바다라서
제주도가 부럽지 않은 길이거든요
그 길을 지날 때마다 푸른 고래 로고가 눈에 들어와서
지도에 저장만 해두고
번번이 지나치던 곳이 러블랑이에요
이번엔 부모님이랑 아이들까지 다 같이 움직이는 길이라
드디어 들러 봐요
포항에서 영덕 방향으로 올라가다 화진해수욕장을 지나면
곧 오른쪽에 나오는데
건물이 워낙 큼직해서 쉽게 찾을 수 있답니다

주차장과 옆 건물
주차는 카페 앞 주차장에 하면 되고
자리도 넓은 편이에요
그래도 주말엔 차가 몰려서 앞쪽이 꽉 찰 때가 있는데
그럴 땐 도로를 따라 갓길 쪽에 더 만들어 둔 주차 자리를 쓰면 돼요
200kW 전기차 급속 충전기도 있어서
장거리 드라이브 중에 충전 겸 쉬어 가기에도 괜찮답니다

주차장에 서면 카페 옆으로 러블랑 이름을 단 건물이 하나 더 붙어 있는데
빵이랑 커피는 카페 쪽이고 옆은 브런치를 먹는 러블랑 댕댕파크&레스토랑이에요
카페는 실내도 야외도 반려동물 동반이 안 되니까
강아지랑 오는 날엔 처음부터 그쪽으로 가시는 걸 추천드려요

통창 너머 동해
문을 열고 들어서면 빵보다 바다가 먼저 보여요
커다란 통창 너머로 동해가 가리는 것 없이 한눈에 펼쳐지는데
층고까지 높아서 실내가 조금도 답답하지 않아요
아이들은 창밖을 보면서
우와 소리만 연달아 낸답니다

자리는 지하층부터 1층, 2층
루프탑까지 층마다 넉넉하고
테이블 간격도 여유가 있어서 이야기 나누기 좋아요
은근히 고마운 건 좌석 높이예요
높낮이를 잘 맞춰 둔 덕분에 창가가 아니어도 어느 자리에서나 바다가 보이거든요
그러니 창가 자리 잡겠다고 서두르지 않으셔도 돼요

2층으로 올라가면 확 트인 테라스가 있는데
바람이 선선한 요즘엔 여기 앉아 있기 딱 좋아요
다만 사람은 늘 많은 편이에요
주말엔 거의 만석이라 빈자리 찾는 데 시간이 걸리니까
여유롭게 바다를 보고 싶다면 평일에 와보세요

아침 일찍 오면 창밖으로 바다에 나가는 배들이 보여서
그대로 사진 한 장 같을 때가 있어요
유아용 의자가 준비되어 있고
한편에는 텀블러랑 머그컵 같은 러블랑 상품도 있어서
구경할 게 은근 많아요
쇼케이스 속 빵
자리를 맡아 두고 나면 베이커리 코너로 갈 차례죠
빵이 전부 쇼케이스 안에 들어가 있어서 깔끔하고
천천히 둘러보면서 고르기도 좋아요
입구에 우유블랑, 마롱 크루아상
생과일타르트, 인절미 크루아상이 대표 메뉴로 안내되어 있으니
처음이라면 거기서부터 골라보세요

가짓수는 생각보다 훨씬 많아요
치아바타만 해도 여러 가지고
버터떡에 오이바게트, 몽블랑
롤케이크, 과일이 듬뿍 올라간 큼직한 타르트까지 이어지다 보니
뭘 담을지 한참 고민하게 돼요
빵 좋아하는 분들은 이 고민이 제일 즐겁잖아요

재미있는 빵도 있어요
동해 오징어 한 마리는 이름 그대로 진짜 오징어처럼 생겼고
꽃게소금빵까지 있어서
아이들이 제일 먼저 고르는 게 이쪽이랍니다

빵은 전부 매장에서 직접 만들고
그날 만든 건 그날만 파는데
천연발효종인 르방 반죽에 크림은 우유에서 뽑은 동물성 생크림을 써요
그러다 보니 저녁 무렵엔 빵이 많이 빠져 있을 때가 있어요
문은 평일 밤 9시, 주말은 밤 9시 30분까지 열지만
빵이 목적이라면 낮에 들르시는 걸 추천드려요

오이샌드와 양파빵
여럿이 먹을 거라 넉넉하게 담는데
그중에 제일 기억에 남는 건 의외로 아삭오이샌드예요
빵 안쪽에 크림치즈가 발려 있고 오이가 아삭한 그대로 씹혀서
식감이 정말 좋아요
빵 자체도 감칠맛이 좋아서
끝까지 맛있게 먹게 되더라고요

양파빵은 화려한 데 없이 기본에 충실한 빵인데
속이 정말 부드럽고 적당히 달콤해서 계속 먹게 돼요
엄마가 맛있다면서 제일 먼저 비우는 빵이 이거랍니다
아이들 몫은 우유블랑이에요
부드럽고 촉촉한 우유빵에 달지 않은 우유크림이랑 크림치즈가 들어 있어서
커피나 우유랑 같이 먹으면 잘 어울리죠

마롱 크루아상은 크루아상에 밤의 달콤한 풍미가 더해져서
커피랑 잘 맞아요
다만 가짓수가 워낙 많다 보니
전부 고르게 맛있지는 않아요
맛이 평범하거나 속이 살짝 떡진 빵도 섞여 있는 편이라
처음엔 대표 메뉴 위주로 담아보세요
남은 빵은 포장이 되니까 싸 가면 되고
저는 숙소에서 먹을 것까지 조금 더 담아 간답니다

카페러블랑과 콜드브루
음료는 시그니처인 카페러블랑을 먼저 시켜요
진한 커피 위에 100% 동물성 수제 생크림을 올린 메뉴인데
크림이 부드러우면서 달큰해서
디저트랑 같이 마시기 좋아요
빵이랑 마실 커피로는 콜드브루를 추천드려요
깔끔하고 산미가 세지 않아서
빵이랑 잘 어울리거든요

메뉴판에는 원두마다 신맛이랑 바디감이 표로 적혀 있어서
신 커피를 안 좋아한다면 표를 보고 골라보세요
가격은 높은 편이에요
카페라떼가 8천원
카페러블랑이 9천원이라
여럿이 음료에 빵까지 담으면 금액이 꽤 나와요
라떼는 고소한 맛이 진한 스타일이라 무난한데
값에 비해 양이 적은 편이라 그 점은 좀 아쉬워요
데크길 산책
다 먹고 나면 1층으로 나가서 바닷가를 걸어보세요
카페 앞 데크길이 영일만 북파랑길 하트존 전망대랑 화진해수욕장 모래해변으로 이어지고
왼쪽 둘레길로 가면 호랑이바위
몽돌해변, 등대까지 닿아요
모래만 펼쳐진 해변이 아니라 정자도 있고
바위들도 멋지게 자리 잡고 있는 데다 물까지 맑아서
걷는 재미가 있답니다

요즘처럼 바람이 선선할 땐 부모님도 아이들도 천천히 걷기 좋죠
포항에서 영덕 쪽으로 7번국도를 타는 날이라면
화진해수욕장 지나서
잠깐 쉬어 가는 자리로 넣어 두면 좋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