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도에서 맛집을 검색하면 제일 자주 올라오는 이름이 충남식당이에요.
경남 거제에 있는데 상호가 충남이라, 처음 보면 충청도 음식점인가 싶어 그냥 넘기게 되는 집이기도 하고요.
정작 안에서 파는 건 돼지 내장과 순대를 넣은 국밥 한 가지예요.
고현종합시장 안쪽 골목에 있고, 문 앞에 블루리본과 식신 스티커가 여러 장 붙어 있어요.
시장 안 국밥집치고는 이력이 꽤 많은 편이에요.

가게 정보
주소: 경상남도 거제시 거제중앙로 1883-2 고현종합시장
전화: 055-632-1332
영업시간: 08:00 - 19:00 (라스트오더 18:30)
브레이크타임: 16:00 - 17:00
휴무: 매주 화요일, 매달 셋째 주 일요일
주차: 고현종합시장 공영주차장 (거제중앙로17길 6) 1일 1회 2시간 무료
결제: 카드, 제로페이, 온누리상품권, 거제사랑상품권
브레이크타임이 오후 4시부터 5시까지라 애매한 시간에 가면 헛걸음하기 쉬워요.
아침 8시에 문을 여는 집이라 이른 시간을 노리는 게 훨씬 낫고요.
화요일 휴무는 널리 알려져 있는데, 매달 셋째 주 일요일이 쉬는 날인 건 모르고 가는 경우가 많아요.

시장 골목에서 길 잃기
충남식당의 첫 관문은 웨이팅이 아니라 길찾기예요.
고현종합시장 안쪽 먹자골목에 있어서, 시장 입구까지 와도 바로 보이지 않아요.
“여기에 식당이 있다고?” 소리가 나올 만한 골목 깊숙한 자리예요.

동문으로 들어가 50m쯤 걸으면 왼쪽에 파란색 충남 간판이 보여요.
간판을 따라 꺾으면 바로 왼쪽이 가게고요.
지도 앱을 켜고 들어가는 게 편하고, 헷갈리면 시장 상인분들께 물어보는 쪽이 제일 빨라요.
바로 옆이 순대리아라, 그 줄을 찾으면 충남식당도 같이 나와요.

웨이팅 패턴
이 집은 오전 8시에 열고 오후 7시에 닫는데, 줄은 사실상 하루 종일 있어요.
평일 아침 9시대에도 줄이 서는 날이 있을 정도예요.
그래도 시간대별 차이는 뚜렷한 편이에요.
오전 10시에서 10시 30분 사이가 가장 헐거워요.
이 시간에 가면 줄이 없거나 10분 안팎이에요.
정오부터 오후 1시까지가 피크고, 이때는 계단까지 줄이 이어져요.
오후 1시를 넘기면 다시 줄이 짧아지고요.
중요한 건 줄 길이보다 회전 속도예요.
국밥 단일 메뉴에 수육이나 안주가 없어서, 앉으면 먹고 바로 일어나는 흐름이에요.
주문하면 1-2분 만에 그릇이 나와요.
앞에 20팀 가까이 있어도 15분 안에 들어가는 일이 흔해요.
줄 길이만 보고 돌아서면 아까운 집인 셈.

줄 서기 전에 알아둘 규칙
가게 앞에 안내문이 붙어 있어요.
일행이 모두 도착해야 입장이 가능해요.
한 명이 먼저 줄을 서고 나머지가 나중에 합류하는 방식은 안 돼요.
차례가 다가올 때 화장실을 다녀오다 애를 먹는 경우가 실제로 있으니, 화장실은 입장 후에 다녀오는 게 나아요.
줄은 상가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쪽으로 한 줄로 서요.
가게 내부에 화장실이 없어서 2층이나 주차장 쪽 화장실을 써야 하고, 이 부분은 아쉬울 수 있는 점이에요.
주류는 1인 1병까지만 주문돼요.
회전을 지키려는 방침인데, 소주와 맥주가 4,000원이라 가격은 오히려 착한 편이고요.

주차는 예전보다 편해졌어요
주차는 고현종합시장 공영주차장을 쓰면 돼요.
주차장 주소는 거제중앙로17길 6이에요.
한동안은 식사 후 가게에서 1시간 주차권을 받아 나가는 방식이었어요.
지금은 주차권을 따로 받지 않아도 1일 1회 2시간까지 무료로 자동 처리돼요.
대신 한 번 출차한 뒤 같은 날 다시 들어오면 그때부터는 요금이 붙어요.
주말에는 이 주차장이 만차인 경우가 잦아요.
근처 사설 주차장이나 대형마트 주차장을 대안으로 쓰는 방법도 있어요.
메뉴는 국밥 세 가지
메뉴판이 아주 단출해요.
내장국밥, 순대국밥, 섞어국밥 셋 다 9,000원이에요.
어린이국밥이 4,000원(초등학생까지), 애기국밥이 2,000원(5세까지)이고요.
공기밥은 1,000원이고, 국밥을 반 그릇 더 하는 추가 주문은 4,000원이에요.
주문할 때 꼭 알아둘 게 하나 있어요.
순대국밥에는 순대만, 내장국밥에는 내장만 들어가요.
섞어국밥이라야 둘 다에 머릿고기까지 들어가고요.
이 집의 간판은 내장이라, 처음이라면 내장국밥이나 섞어국밥 쪽이 나아요.
둘이 간다면 내장국밥 하나에 섞어국밥 하나를 시켜 순대를 나눠 먹는 조합이 좋아요.
양이 워낙 넉넉해서 공기밥을 따로 시킬 일은 거의 없고요.
다만 곱빼기가 없어서, 많이 드시는 분은 추가 주문으로 채워야 해요.

뽀얀 국물과 깻잎
그릇을 받으면 국물이 사골처럼 뽀얗고 기름기가 거의 안 보여요.
그 위에 깻잎채가 올라가 있는데, 국밥에서는 흔치 않은 조합이에요.
경상도 돼지국밥의 부추 자리를 여기서는 깻잎이 대신해요.
깻잎 향이 돼지 누린내를 눌러줘서, 국물이 진한데도 무겁지 않아요.
한 숟갈 뜨면 구수한 육수 뒤로 향긋한 기운이 따라오고요.
잡내에 예민한 사람도 편하게 먹을 수 있는 국물이에요.

밥은 토렴해서 국물 안에 말아져 나와요.
그릇 바닥까지 잘 저어서 먹으라고 안내해 주시는데, 이 말을 꼭 지키는 게 좋아요.
젓기 전에는 밍밍하다가 섞고 나면 간이 딱 맞아요.
습관적으로 새우젓부터 넣으면 짜질 수 있어요.
토렴이라 펄펄 끓는 상태로 나오지 않아요.
바로 떠먹기 좋은 온도라 편한 반면, 뜨거운 국밥을 좋아하면 취향을 탈 수 있는 부분이에요.
내장과 순대
내장은 이 집이 왜 유명한지 바로 알려주는 부분이에요.
숟가락으로 국물을 뜨기 어려울 만큼 그릇 위쪽을 채우고 있어요.
질긴 부위 없이 부들부들한 식감이고, 냄새도 거의 없어요.
내장을 못 먹던 사람도 여기서는 한 그릇을 비우게 되는 국밥이에요.

순대는 당면이 든 찰순대예요.
얇게 썰려 나오고 국물을 머금어서 쫀득한 편인데, 여기가 호불호가 나눠지는 자리예요.
피순대나 고기순대를 기대하고 가면 평범하게 느껴질 수 있어요.
국물과 내장을 보러 오는 집이지 순대를 보러 오는 집은 아니에요.

반찬은 깍두기, 새우젓, 다대기, 양파, 마늘, 고추, 쌈장이에요.
깍두기가 시원하고 아삭해서 국밥과 잘 맞고요.
배추김치나 겉절이는 없어서, 김치를 찾는 분에게는 아쉬울 수 있어요.
쌈장에 양파를 찍어 먹는 맛도 괜찮은데, 같이 나오는 작은 고추는 꽤 매워요.
먹는 순서를 하나 권하자면, 처음에는 맑은 국물 그대로 반쯤 먹고 그 뒤에 다대기를 푸는 방식이에요.
칼칼한 맛으로 넘어가면서 한 그릇에서 두 가지 맛을 보게 돼요.
좁지만 활기 있는 가게
내부는 오래된 시장 식당 그대로예요.
6인 테이블 네 개에 4인 테이블 여섯 개 정도로, 넓지 않아요.
가운데에 주방이 열려 있어서 손님 등 뒤에서 국물을 끓이고 설거지를 하는 구조고요.
그래서 소리가 그대로 들리고, 옆 테이블 대화도 가까이 들려요.
조용히 먹고 싶은 자리는 아닌 셈.
테이블 간격이 좁아 팔이 벽에 닿는 자리도 있어요.
의자도 오래 앉아 있기 편한 형태는 아니에요.
유모차를 끌고 가기에는 통로가 좁은 편이니 참고하면 좋아요.
대신 응대가 좋아요.
직원분이 다섯 분 정도 되는데 바쁜 와중에도 반찬이 비면 먼저 물어보고 채워 주세요.
어린이국밥과 애기국밥을 따로 두고, 아이 그릇에는 후추나 대파를 빼고 내주는 식으로 챙겨 주시고요.
나갈 때 아이에게 사탕을 쥐여 주는 모습도 흔해요.

포장이라는 대안
줄이 너무 길면 포장이 좋은 대안이에요.
포장 손님은 줄을 서지 않고 바로 주문할 수 있어요.
국 포장은 2인분부터 가능하고 20,000원이에요.
밥은 포장에 포함되지 않으니 집에 밥이 있어야 해요.
국물과 건더기를 따로 담아 주셔서 옮기는 동안 순대가 퍼지지 않고요.
여름에는 상하기 쉬우니 가급적 빨리 먹는 게 좋아요.
직원분들도 그 점을 매번 일러 주시고요.
아쉬운 점도 있어요
여름 웨이팅이 제일 힘든 부분이에요.
시장 골목 안이라 통풍이 잘 되지 않고, 계단 쪽은 더 더워요.
선풍기를 크게 틀어 두긴 하지만 한여름 대낮에는 각오가 필요해요.
맛에서도 취향을 타는 지점이 있어요.
깻잎 향이 강하게 느껴지는 사람은 국물 맛이 낯설 수 있어요.
간이 이미 되어 있어서 짜다고 느끼는 경우도 있는데, 그럴 때는 국물을 조금 더 부어달라고 하면 돼요.
“1시간씩 줄 서서 먹을 정도냐"는 반응도 분명히 있는 집이에요.
가게 안에 화장실이 없다는 점, 곱빼기가 없다는 점도 미리 알고 가면 좋아요.
어떤 사람에게 맞는 집일까
기름진 돼지국밥보다 개운한 국물을 찾는 사람에게 맞는 집이에요.
내장을 먹어보고 싶은데 냄새 때문에 못 갔던 사람이라면 여기서 시작해도 괜찮아요.
반대로 걸쭉하고 진한 국물, 피순대를 좋아한다면 기대를 조금 낮추는 게 나아요.
거제까지 이 국밥만 먹으러 가기보다, 거제 일정에 고현시장을 넣고 한 끼를 여기서 해결하는 쪽이 자연스러워요.
바로 옆 순대리아의 순우볶, 시장 안 호떡과 김밥까지 이어 먹기 좋고요.
아침 8시에 여는 집이라 거제 첫 일정 전 아침 식사로도 잘 맞아요.
혼자 먹는 손님이 많아 혼밥도 어색하지 않고, 아이와 함께 가기에도 무난한 편이에요.
줄이 30분 이내면 그냥 서는 게 낫고, 그보다 길어 보이면 포장으로 돌리거나 오후 1시 이후에 다시 오는 방법이 있어요.

마무리
9,000원에 이만한 양과 국물을 내는 국밥집은 흔치 않아요.
화려하지 않고 기본에 충실한 집이라, 오래 자리를 지켜온 이유가 먹어보면 이해돼요.
거제 고현시장에 갈 일이 있다면 한 그릇 정도는 해볼 만해요.
찾아가는 길
고현종합시장은 거제 시내인 고현동의 한가운데에 있어요.
고현버스터미널에서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라, 차 없이 거제를 다니는 경우에도 접근이 어렵지 않아요.
부산 사상·노포 터미널에서 고현까지 시외버스가 자주 다녀서, 당일치기로 오는 사람도 적지 않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