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도에서 칼국수 하면
가장 먼저 나오는 집이에요.
을왕리 쪽으로 넘어가는 길목에 있어서
드라이브나 해변 나들이 끝에 들르기 좋은 자리고요.
그런데 지금 이 집을 찾아가면
예전에 알던 모습과는 꽤 달라요.
기와지붕에 신발 벗고 올라가던 그 본점이
2026년 여름에 바로 옆으로 확장 이전했거든요.
검색해서 나오는 사진 대부분이
아직 옛 건물이라 헷갈리기 쉬운 셈.

가게 정보 먼저
주소: 인천광역시 영종구 마시란로 50
전화: 032-746-3017
영업시간: 매일 09:00 - 19:00 (라스트오더 18:50)
정기휴무: 없음
메뉴: 해물칼국수 13,000원 단일. 산낙지 20,000원, 전복 4마리 16,000원은 추가 주문
주차: 건물 뒤편 자체 주차장, 무료
예약: 본점은 예약을 받지 않아요
포장: 하지 않아요
반려동물: 실내 입장 불가, 야외는 가능

옛 본점과 뭐가 달라졌나
옛 본점은 마시란로 24번지,
오래된 가옥을 그대로 식당으로 쓰던 곳이었어요.
입구에서 신발을 벗고 올라가는 좌식이었고,
안쪽에 룸처럼 나뉜 방도 있었고요.
주차는 가게 앞에 서너 대가 전부였어요.
여기에 한 가지 더 헷갈리는 점이 있었죠.
옛 본점은 주말과 공휴일에만 문을 열었어요.
평일에 찾아가면 문이 닫혀 있어서
근처 2호점으로 발길을 돌려야 했고요.
새 본점은 그런 일이 없어요.
쉬는 날 없이 매일 아침 9시에 열고요.
좌식이 사라지고 전부 테이블석이라
무릎 불편한 분들이나 단체로 오기엔 훨씬 편해졌어요.
주차장도 도로에서 바로 들어오게 유도선을 그려놔서
초보 운전이어도 부담이 덜한 편.
물론 아쉬워하는 쪽도 있어요.
허름해도 정겨웠던 노포 분위기가
새 건물로 오면서 거의 남지 않았거든요.
벽면 가득했던 유명인 사인들,
무한도전 팀이 다녀간 흔적 같은 것들이
그 공간의 재미였던 것도 사실이고요.
참고로 걸어서 몇 분 거리에 2호점이 따로 있어요.
2호점은 주류를 팔고 캐치테이블 예약도 되는 곳이라
술 한잔 곁들일 계획이면 그쪽이 맞아요.
현재 위치는 옛 본점, 2호점, 새 본점 순서로 늘어서 있어요.

도착하면 카운터부터
처음 오는 사람이 가장 많이 헤매는 게 이 부분이에요.
건물에 들어서면 정수기와 커피 자판기가 있는 통로가 나오는데,
대기실이 바로 보인다고 그리로 먼저 들어가면 안 돼요.
카운터에 들러 대기번호를 받고 나서
대기실로 가야 순서에 들어가요.
밖에 줄이 없다고 한산한 게 아니에요.
기다리는 사람들이 전부 실내 대기실에 앉아 있어서
바깥만 보면 비어 보이거든요.
번호는 방송으로 부르고요.
대기실에 앉아 있으면 미리 주문을 받으러 와요.
인원수대로 몇 인분인지 확인하는 방식이라
자리에 앉자마자 음식이 나와요.
여기서 꼭 챙길 게 하나 있어요.
선주문에는 산낙지와 전복이 안 들어가니까
추가할 생각이면 그때 말해야 해요.

그리고 칼국수는 자리에 앉은 뒤에 추가 주문이 안 돼요.
모자랄 것 같으면 처음부터 넉넉하게 시켜야 하는 구조.
다만 인원수대로만 시켜도 양은 충분한 편이에요.
웨이팅은 어느 정도
주말과 공휴일 점심은 웨이팅을 각오하는 게 맞아요.
공휴일 낮에는 한 시간까지도 걸리고요.
앞에 스무 팀 정도 있으면 30분쯤 잡으면 돼요.
회전이 빠른 집이라 번호가 생각보다 빨리 줄어들어요.
오전 10시를 넘기느냐가 갈림길이에요.
9시 오픈에 맞춰 가면 여유롭게 앉을 수 있고,
10시를 넘기면서 손님이 몰리기 시작해
11시쯤엔 웨이팅이 걸려요.
저녁 6시에서 7시 사이도 붐비는 편이고요.
대기실 자체는 잘 만들어놨어요.
식사 테이블을 더 놓을 수 있었을 자리를
통째로 대기 공간으로 뺐거든요.
에어컨이 세게 돌아가고 와이파이도 되고요.
밖에서 땡볕에 서 있던 옛 본점과 비교하면
이 부분이 가장 크게 나아진 점.

대접에 담겨 나오는 양
메뉴가 해물칼국수 하나뿐이라 고민할 게 없어요.
1인분 13,000원이고,
세수대야라고 부를 만한 크기의 대접에
2인분이든 3인분이든 한 그릇으로 나와요.
들어가는 건 바지락, 동죽, 백합 같은 조개에
가리비, 홍합, 새우, 그리고 황태예요.
가리비는 달게 씹히고
동죽은 오래 삶지 않아 부드럽고요.
조개껍데기 담는 그릇을 따로 주는데
식사가 끝날 때쯤이면 그 그릇이 가득 차요.

국물 맛의 핵심은 황태예요.
북어채를 넣고 끓여서
해물만 넣은 칼국수와는 다른 시원함이 나요.
전분기 없이 맑은 쪽이고,
자극적이지 않고 담담한 간이에요.
매운 것 하나 없어서 아이들도 잘 먹고요.

면은 도톰한 편이에요.
뚝뚝 끊어지지 않고 쫄깃하게 삶겨 나오는데,
양이 워낙 많다 보니
천천히 먹으면 다 먹어갈 때쯤 면이 좀 불어요.
이건 이 집 양 때문에 생기는 일이라
빨리 먹거나 덜어놓고 먹는 게 나아요.
중간중간 조랭이떡이 섞여 있어요.
퍼지지 않고 쫄깃함이 살아 있는데,
국물이 속까지 배지는 않아서
떡보다 면이 낫다는 쪽도 있어요.
산낙지와 전복은 먹는 방법이 두 가지예요.
칼국수에 넣어 익혀 먹거나
따로 회로 받아서 먹거나.
낙지는 머리통이 커서 문어로 착각할 정도예요.
반찬은 세 가지
배추김치와 깍두기, 청양고추 장아찌가 나와요.
셀프바가 따로 있어서 모자라면 가져다 먹으면 되고요.
셀프바에는 컵이나 가위, 집게, 유아 식기도 있어요.
전자레인지까지 있는데 유아식 데우는 용도로 쓰기 좋아요.

세 가지 중에선 깍두기가 제일 잘 맞아요.
적당히 익어서 아삭하고 새콤한 쪽이라
진한 국물과 잘 어울려요.
배추김치는 겉절이에 가까운데
여기서 아쉬워하는 사람이 꽤 있어요.
간이 밋밋하거나 어중간하게 익은 느낌이 들 때가 있거든요.
청양고추 장아찌는 그냥 반찬으로 먹어도 되지만
국물에 넣으면 훨씬 재미있어요.
맑고 담담하던 국물이 확 칼칼해져요.
자극적인 걸 좋아하면 이쪽을 권해요.
반대로 아이와 같이 먹는 자리면
넣지 말고 그대로 두는 게 낫고요.
앞접시가 큼직해서 초장을 담기엔 애매해요.
해물을 초장에 찍어 먹고 싶으면
다 먹은 가리비 껍데기에 부어 쓰면 편해요.
가는 길과 주변
인천공항 제1터미널에서 차로 10분 안쪽,
인스파이어 리조트에서 15분 정도예요.
네스트호텔에서는 걸어서 10분 거리라
영종도 호캉스 일정에 붙이기 좋아요.
차 없이 온다면 자기부상열차 용유역이 가까워요.
무료로 운영되는 관광용 모노레일인데
운행 편수가 많지 않아서
시간표를 미리 보고 움직이는 게 좋아요.
식사 뒤에 소풍이라는 베이커리 카페로 가면
음료 전 메뉴를 30% 할인받을 수 있어요.
베이커리와 디저트는 제외예요.
마시안해변이나 을왕리 쪽 산책을 붙이면
한나절 코스가 자연스럽게 만들어져요.
알아두면 좋은 점들
칼국수 원산지는 국내산과 수입산이 섞여 있어요.
바지락과 낙지가 중국산, 북어채가 러시아산이고
나머지는 국산으로 표시돼 있어요.
매장 한쪽에 원산지 표시판이 붙어 있으니
확인하고 싶으면 보면 돼요.
포장은 안 해요.
새 본점 안내에도 포장 판매를 하지 않는다고 붙어 있어요.
예약도 본점은 받지 않고요.
한동안 사이드메뉴가 없는 집이었는데
새 본점 메뉴판에 해물파전이 준비 중으로 올라와 있어요.
아직 실제로 나오지는 않아서
파전을 기대하고 가면 아쉬울 수 있어요.
유아의자는 넉넉하게 갖춰져 있고
화장실도 건물 안쪽에 있어서
아이와 함께 오기 편한 편이에요.
다만 매장 안쪽 끝자리까지는
에어컨 바람이 잘 닿지 않아요.
여름에 뜨거운 칼국수를 먹다 보면
자리에 따라 더울 수 있어요.
정리하면
이 집은 호불호가 뚜렷하게 나눠지는 편이에요.
조개 양과 황태 국물, 넉넉한 양을 두고
가성비가 좋다고 하는 쪽이 있고요.
반대로 1인분 13,000원이면
칼국수치고 비싼 값인 것도 맞아요.
오래 다닌 사람일수록
예전만 못하다고 느끼기 쉬운 집이기도 하고요.

바지락 해감은 지금은 잘 되는 편이에요.
한동안 모래가 씹히던 시기가 있었는데,
요즘은 그런 경우가 거의 없어요.
정리하면 이런 집이에요.
해물 잔뜩 든 칼국수를 배부르게 먹고 싶고,
아이나 어르신과 같이 편하게 앉을 자리가 필요하면
잘 맞는 곳이에요.
반대로 웨이팅 없이 조용히 한 그릇 하고 싶거나
자극적이고 칼칼한 국물을 찾는다면
기대와 다를 수 있어요.
영종도 나들이 끝에 든든한 한 끼로는
여전히 들를 만한 집인 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