솥내음 마곡 발산역점은 제가 늘 네이버 예약부터 걸어 두고 가는 집이에요
웨이팅이 있는 집이라
그냥 가면 서서 기다릴 때가 있는데
예약해 두면 기다림 없이 바로 자리에 앉아요
솥밥이 스무 가지가 넘는데도
제 주문은 거의 가지솥밥으로 정해져 있답니다

그런데 엄마 아빠를 모시고 가는 날은 메뉴 고르는 재미가 달라요
셋이서 솥을 하나씩 다르게 시키면 한 테이블에 세 가지 맛이 올라오거든요
이번엔 부모님 입맛에 맞춰 전복이랑 꼬막을 고르고
제 몫은 역시 가지로 정해요

퀸즈파크텐 1층
가게는 발산역과 마곡역 사이
마곡중앙6로 66 퀸즈파크텐 A동 1층에 있어요
발산역 9번 출구로 나와 걷다가
오른쪽에 버거킹을 끼고 돌면 나오는데
깔끔한 신축 상가 1층이라
처음 가는 날에도 쉽게 찾을 수 있답니다

차를 가져가는 날엔 건물 지하주차장에 대는데
최대 2시간까지 무료로 지원돼서
부모님 모시고 가기에도 좋아요
영업은 매일 오전 10시 30분부터 밤 10시까지인데
오후 3시부터 4시 사이는 브레이크타임이라
늦은 점심으로 갈 땐 이 시간을 미리 챙겨두세요
서울식물원이 가까워서 요즘처럼 걷기 좋은 때엔
산책 전후로 들르기에도 괜찮은 자리예요

칸막이 자리 예약
예약은 시간대에 따라 방식이 달라요
근처 직장인 손님이 몰리는 평일 점심 한창때는
현장 웨이팅으로만 받고
그 밖의 시간은 네이버 예약이 열려 있거든요
저는 저녁 시간보다 살짝 이른 초저녁에 가는 편인데
그 애매한 시간에도 문을 열고 들어가면
테이블이 제법 차 있더라고요
한가한 때엔 예약 없이 바로 앉기도 하지만
어른을 모시는 날은 미리 잡아 두시는 걸 추천드려요

안은 따뜻한 우드톤이라 아늑하고
전체적으로 깔끔하게 정돈돼 있어요
자리 사이를 파티션으로 나눈 칸막이 좌석이 있어서
부모님이랑 조용히 이야기 나누며 먹기 좋지요
1~2인석부터 4인 테이블까지 고루 있다 보니
혼자 가는 날이든 가족 외식이든 인원에 맞는 자리가 있어요
셀프바에는 물티슈랑 머리끈
사탕까지 챙겨져 있고 직원분들도 친절해서
어른 모시고 가는 날 신경 쓸 일이 줄어든답니다

스무 가지 솥밥
메뉴를 보면 솥밥만 스무 가지가 넘어요
장어, 문어, 연어장 같은 해산물 솥밥에 돼지불고기
곱창, 닭목살 같은 고기 솥밥
매콤한 마라 솥밥, 전골이 같이 나오는 전골솥밥까지 있으니
이쯤 되면 고르는 것부터 일이잖아요


이 집 시그니처인 스테이크솥밥은 부채살을 직화로 구워 올리고
스테이크소스랑 와사비를 곁들여 먹는데
고기 간이 센 편이라 그건 좀 아쉬워요
그래서 싱겁게 드시는 부모님께는 다른 솥밥을 권하게 되지요


셋이 고른 건 전복솥밥, 양념꼬막솥밥
가지솥밥이에요
여기에 소고기계란전 하나랑 아빠 반주로 소주 한 병을 더하는데
주류가 다양하게 갖춰져 있어서
솥밥에 한잔 곁들이기에도 좋답니다
주문은 자리에서 바로 넣고
솥밥인데도 오래 기다리지 않고
금방 나오는 편이에요
한 사람 앞에 한 상씩 정갈하게 차려지고 양도 넉넉해요
소고기계란전은 두 쪽이 통통하게 부쳐 나오고
리뷰 이벤트에 참여하면
서비스 메뉴도 하나 챙길 수 있는데
이번엔 김치전이 올라와요
바삭한 데다 양도 많아서 셋이 나눠 먹기 충분하지요

전복과 꼬막
솥밥은 솥 안의 밥과 재료를 빈 그릇에 덜어서
비벼 먹는 방식이에요
엄마 몫인 전복솥밥은 채 썬 전복이 밥 위에 올라가고
내장도 같이 들어 있어서
함께 비비면 밥이 초록빛으로 물들어요
그런데도 비린 맛 없이 고소해서
엄마 숟가락이 쉴 틈이 없답니다
아빠 앞의 양념꼬막솥밥에는 계란 노른자가 한 알 올라가고
꼬막은 알이 통통해서 씹는 맛이 탱글하고
씹을수록 단맛이 올라와요
양념은 간장에 참기름을 더한 달콤짭짤한 맛인데
청양고추가 들어가서
끝에 매콤함이 살짝 남고 입안이 깔끔해요
같이 나오는 김에 싸 먹으면 더 고소하고
김은 더 달라고 하면 더 주시니
넉넉하게 싸서 드셔보세요
여기에 전복 추가를 해두면
꼬막이랑 전복을 번갈아 먹게 되는데
추가한 전복이 질기지 않고
촉촉해서 이것만으로도 별미예요

고정 메뉴 가지솥밥
제 몫은 늘 그렇듯 가지솥밥이에요
가지는 통통한데도 부드럽게 익어서
밥이랑 비비면 겉돌지 않고
위에 올라간 노른자까지 섞이면
담백한 맛에 고소함이 더해지거든요
뭘 더 넣지 않고 비비기만 해도 간이 딱 맞아서
한 솥이 금방 비워져요

가격도 1.1만원이라
솥밥 가운데서는 부담이 덜한 편이에요
그래서 이 집에 처음 가는 친구에게도 이것부터 권해요
메밀차 숭늉
밥을 덜어낸 솥에는 메밀차를 붓고 뚜껑을 덮어 둬요
먹는 동안 솥 안에서 숭늉이 만들어지는데
메밀차가 꽤 뜨거우니 천천히 조심해서 부어 보세요

다만 밥이 솥 바닥에 바짝 눌어붙는 편은 아니라서
긁어 먹는 누룽지를 기대하면 좀 아쉬워요
그래서 저는 밥을 다 덜지 않고
조금 남긴 채 메밀차를 부어요
솥밥 자체에 간이 배어 있어서
그렇게 하는 쪽이 숭늉 맛이 낫더라고요
그래도 모자라면 테이블에서 누룽지를 추가해 보시는 것도 좋아요

마지막엔 작은 잔에 담긴 수정과로 입가심을 한답니다
누룽지가 아쉽다고
해놓고도 솥 바닥은 셋 다 말끔하게 비워요
다음 예약 때는 엄마가 자꾸 눈길을 주는 연어장솥밥 차례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