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꿍 생일에 뭐 먹고 싶냐고
한두 달을 물어도 시원한 답이 없다가
평일 생일이라
점찍어 둔 곳들 예약이 다 막히고 나서야 짝꿍이 한마디 꺼내요
예전에 유튜브에서 본 등갈비찜이 자꾸 생각난다는 거예요
그렇게 생일 저녁 자리가
노원 상계동의 감동식당 노원본점으로 정해진답니다 ㅎㅎ
화면으로만 보던 그 등갈비찜을 직접 마주하니
왜 그렇게 오래 기억에 남는지 알 것 같아요
메밀전에 싸 먹는 재미까지 있으니
생일 저녁으로 고른 보람이 있네

기본 정보
가게는 서울 노원구 한글비석로47길 58 1층에 있어요
매일 오전 11시 30분부터 밤 10시까지 문을 열고
전화번호는 070-7543-4481이에요
노원역이나 마들역에서 걸어갈 수 있는데
역 바로 앞은 아니라 조금 걷는 편이랍니다
빨간 간판이 눈에 잘 들어와서 쉽게 찾을 수 있고
차를 가져가도 가게 앞에 주차할 수 있어요
포장이랑 배달도 되고 유아의자가 있고
단체 이용도 가능해서
아이들이랑 가는 가족 모임으로도 괜찮아요
평일에도 손님이 많아
웨이팅이 생기는 참고하시구
예약 없이 가도 식사는 할 수 있고
줄이 생기면 캐치테이블 원격 줄서기로 예약하면 좋아요
그래도 생일처럼 놓치기 싫은 날엔
네이버로 미리 예약해 두는 게 좋겠지요?
매콤달콤 등갈비찜
메뉴판을 펼치면
등갈비찜 종류부터 세트 구성까지 생각보다 다양해서
인원에 맞춰 고르기 좋아요
가장 유명한 건 화산 등갈비찜이고
묵은지 등갈비찜은 늦게 가면 다 떨어질 때도 있거든요
저희는 오리지널 맛인 감동 등갈비찜으로 정하는데
이건 16,900원이에요
여기에 메밀전이랑 나물밥을 하나씩 추가해

등갈비찜은 반조리 상태로 나오고
위에 파채랑 버섯, 떡이 수북하게 올라가 있어요
끓이는 건 직원분이 알아서 챙겨 주시니까
그냥 기다리기만 하면 된답니다

주문하면 타이머를 같이 주는데
그게 울리면 먹어도 되는 때예요
보글보글 끓는 냄비를 짝꿍이랑 둘이서
쳐다보고 있으면 그 몇 분이 은근 길게 느껴지죠

맵기는 단계를 골라 주문할 수 있어요
순한맛도 신라면 정도라 매운 걸 잘 못 먹는 사람한테 딱 알맞고
매운 걸 즐긴다면 한 단계 올려 보셔도 좋아요

양념은 매콤달콤한데 자극적이지 않고
간이 고기 속까지 깊게 배어 있어요
국물도 텁텁하지 않아서
끝까지 물리지 않는 편이에요
밥이 술술 넘어가는 양념이에요

고기는 푹 익어서 뼈에서 살이 쏙 발라져요
씹으면 부드럽고 잡내도 없어서
뼈 붙은 고기를 번거로워하는 짝꿍도 이 집 등갈비는 잘 먹는답니다

국물이 워낙 맛있다 보니
떡 추가는 거의 필수인 셈이에요
다른 사리도 따로 더할 수 있어서
둘이 먹을 양을 넉넉하게 맞추기 좋아요

메밀전 쌈과 나물밥
등갈비찜이 끓는 동안 먼저 집어 먹기 좋은 게
35cm 대왕 봉평 메밀전이랍니다
강원도 평창 봉평메밀 반죽을 24시간 숙성해 얇게 부쳐 내는데
피자 라지만 한 크기가 2,000원이에요
메밀전이 나오면 사진을 다 찍을 때까지 기다려 주시고
다 찍고 나면 먹기 좋게 피자 모양으로 잘라 주셔서
따로 손댈 일이 없어요
작은 데까지 신경 써 주시는 게 느껴지더라고요

얇은 메밀전에 등갈비 살과 양념을 올려 쌈처럼 싸서 먹으면
담백한 메밀이 매콤달콤한 양념이랑 참 잘 어울려요
한 장으로는 아쉬워서
결국 한 장 더 시키게 되는 맛이에요

서윤식 제철나물밥이 뭔가 했더
제주 서귀포에서 30년 동안 유채나물을 길러 온
서윤식 농부님의 나물로 짓는 밥이랍니다
산지에서 바로 올라온 유채나물이라
향긋하면서도 고소하고
한 그릇에 5,000원이에요
등갈비 양념에 슥슥 비벼 먹어 보세요

기본 반찬으로는 오이냉국이랑 궁채장아찌가 나와요
오이냉국이 시원해서
매콤한 등갈비찜이랑 잘 어울려요

생일 육회와 룰렛
짝꿍 생일이라 네이버에서 생일 쿠폰을 미리 받아 두고 가거든요
쿠폰을 보여 드리면
생일맞이 맛보기 한우 육회가 나오는데
맛보기라기엔 양이 꽤 넉넉해요
같이 나오는 크래커랑 먹으니 또 다른 매력이 있고
생일 주인공은 짝꿍인데
육회는 제가 거의 다 먹는 셈이에요
육회를 맛보고 나니 한우육회 들기름 막국수도 궁금해지는데
하루 한정 수량만 내는 메뉴라 다음 기회로 미뤄 둬요

예약하고 가니 당면 사리도 서비스로 넣어 주세요
가위바위보 이벤트에서 이겨도 당면 사리를 받을 수 있고
생일 말고도 임산부, 어린이
군인 할인까지 있어서 챙겨 주는 게 많은 편이에요

들어서는 순간부터 직원분들이 반갑게 인사해 주셔서
기분이 좋아지고
머리끈도 알아서 챙겨 주세요
한쪽 벽에는 유명인 사인이 걸려 있고
다른 쪽엔 식재료를 직접 기르고 만드는 분들과 찍은 사진이 붙어 있어요
이런 식당은 처음이라 한참 들여다보게 되더라고요
메뉴 하나 정하는 데 한두 달이 걸린 게 무색하게
돌아오는 길엔 짝꿍이
다음엔 묵은지 등갈비찜을 먹어 보자며
벌써 다음 메뉴를 고르고 있답니다 ㅎ
